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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유학생이 한국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현실적인 이야기
국내 유학생 1위는 이제 베트남입니다. 1,200건의 매칭 현장에서 본 베트남 유학생의 강점과 어려움, 첫 2주 온보딩, 오래 다니게 하는 사장님의 습관을 솔직하게 정리했습니다.

2026년 교육부 교육기본통계 기준으로 국내 외국인 유학생은 30만 7천 명을 넘었고, 그중 베트남 유학생이 9만 6천여 명(31.5%)으로 처음 1위에 올랐습니다. 대전·충청권 대학 기숙사에 가 보면 체감이 더 큽니다. 사장님이 유학생 알바를 뽑는다면 열에 서넷은 베트남 학생을 만나게 됩니다.
워코는 지난 2년 동안 베트남 유학생을 중심으로 1,200건 넘는 매칭을 진행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사장님들이 처음에 걱정하던 것과 실제로 어려웠던 것이 꽤 달랐습니다. 이 글은 그 차이를 솔직하게 적은 것입니다. 좋은 이야기만 쓰지는 않겠습니다.
걱정하던 것: 한국어
면접 전 사장님들이 가장 먼저 묻는 질문은 "한국어 되나요?"입니다. 당연한 걱정입니다. 그런데 실제 현장에서 한국어 때문에 그만두는 경우는 생각보다 적습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시간제 취업허가 자체가 한국어 능력을 요구합니다. 학사 3학년 이상이면 TOPIK 4급, 1~2학년도 3급이 있어야 정상 시간을 허가받습니다. 즉 허가를 받고 온 학생은 기본 의사소통이 되는 학생입니다. 주문 받기, 재고 확인, 사장님 지시 알아듣기는 대부분 문제없습니다.
막히는 건 다른 데입니다.
- 빠른 말과 줄임말 — "거기 그거 좀 해놓아"는 한국 알바생도 어렵습니다. 유학생에겐 더 어렵습니다.
- 전화 응대 — 얼굴을 못 보고 듣는 한국어는 난이도가 확 올라갑니다. 초반에는 빼 주시는 게 좋습니다.
- 존댓말 체계 — 사장님께는 존댓말을 쓰는데 손님께는 반말이 나오는 식의 실수가 있습니다. 악의가 아니라 체계가 복잡해서 그렇습니다.
💡 지시는 짧게, 가능하면 눈으로 보여주면서. 처음 2주는 "이거 → 저기 → 이렇게" 식으로 손으로 가리키며 설명하시면 적응 속도가 전혀 다릅니다.
실제로 어려웠던 것: 조직문화
언어보다 오래 가는 문제는 일하는 방식의 차이였습니다. 몇 가지 패턴이 반복됩니다.
"알아서 해"가 안 통합니다. 한국 직장에서 눈치꺼 처리하는 일들, 예를 들어 손님이 없을 때 테이블 닦기, 재료 떨어지기 전에 미리 말하기 같은 것들은 명시적으로 알려줘야 합니다. 게으른 게 아니라, 시키지 않은 일을 하면 오히려 실례라고 배운 문화입니다.
질문을 안 합니다. 모르는데도 "네"라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모른다고 하면 무능해 보일까 봐 그렇습니다. 그래서 "알겠어?" 대신 "한번 해봐"로 확인하시는 게 정확합니다.
시간 개념이 다릅니다. 베트남에서 10분 전 출근은 흔한 문화가 아닙니다. "9시 출근이면 8시 50분에 와서 준비한다"는 한국식 기준을 첫날 명확히 말씀해 주셔야 합니다. 말해 주면 지킵니다. 안 말해 주면 9시 정각에 옵니다.
호칭에 민감합니다. 나이가 어려도 이름을 막 부르거나 반말이 섞이면 상처를 받습니다. 베트남은 연장자 존중 문화가 강한 만큼, 본인이 존중받는지도 민감하게 느낍니다. "OO씨"만 붙여도 분위기가 다릅니다.
베트남 학생이 오래 다니는 가게의 공통점
반대로 1년 이상 같은 사업장에서 근무한 사례들을 보면 사장님 쪽에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 습관 | 왜 효과가 있나 |
|---|---|
| 급여일을 고정하고 한 번도 안 어긴다 | 대부분 가족에게 송금합니다. 급여일이 흔들리면 신뢰가 바로 무너집니다 |
| 근무표를 최소 1주 전에 준다 | 수업·시험 일정과 맞춰야 합니다. 당일 호출은 결근으로 이어집니다 |
| 허가받은 시간을 넘기지 않는다 | 학생도 불법이 되는 걸 압니다. 시간을 지켜주는 사장님을 안전하다고 느낍니다 |
| 첫 2주 전담 사수를 붙인다 | 사장님이 직접 보기 어려우면 선임 알바 한 명이면 충분합니다 |
| 덧(음력 설) 기간을 미리 묻는다 | 1~2월 귀국 수요가 큽니다. 미리 조율하면 갑작스러운 공백이 없습니다 |
특별한 복지가 아닙니다. 예측 가능하게 대해 주는 것이 전부입니다. 유학생은 낯선 나라에서 학업, 비자, 돈을 동시에 관리하고 있습니다. 가게가 그중 하나라도 예측 가능하게 해 주면 거기에 남습니다.
중도 이탈, 솔직한 이유
그만두는 이유도 적어 두겠습니다. 매칭 후 3개월 안에 그만둔 사례를 보면 순서가 이렇습니다.
- 수업 시간표 변경 — 학기가 바뀌면서 근무 가능 시간이 안 맞는 경우. 가장 흔하고, 사장님 잘못도 학생 잘못도 아닙니다.
- 급여 지연 또는 계산 불일치 — 주휴수당 누락, 시급 계산 오류. 학생들은 서로 정보를 공유하기 때문에 한 번 어긋나면 다음 채용에도 영향이 갑니다.
- 업무 범위 확대 — 홀로 뽑았는데 주방도, 배달도 시키는 경우. 허가 범위를 벗어나 학생이 불안해합니다.
- 거리 — 학교에서 1시간 넘게 걸리면 시험 기간에 버티지 못합니다.
1번은 어쩔 수 없고, 2~4번은 사장님이 막을 수 있는 영역입니다. 특히 2번은 4대보험·주휴수당 글에서 계산 기준을 정리해 뒀으니 한 번만 맞춰 두시면 됩니다.
베트남 학생의 강점, 현장 기준으로
마지막으로 사장님들이 계속 베트남 유학생을 찾는 이유를 적습니다. 미담이 아니라 반복해서 관찰된 것들입니다.
- 배운 대로 합니다. 한 번 정해진 절차는 잘 바꾸지 않습니다. 레시피, 마감 순서처럼 정해진 일에 강합니다.
- 결근이 적습니다. 학비와 생활비가 걸려 있어 근무를 가볍게 여기지 않습니다.
- 같은 학교 친구를 데려옵니다. 좋은 사업장이라는 평가가 붙으면 다음 채용은 소개로 해결됩니다.
- 음식 제약이 거의 없습니다. 돼지고기, 소고기 모두 괜찮아 식당 업종에서 배치가 수월합니다.
마치며
베트남 유학생을 뽑을 때 진짜 준비해야 할 것은 통역이 아니라 첫 2주의 설명입니다. 출근 시간 기준, 급여일, 해야 할 일 목록, 호칭. 이 네 가지를 첫날 말씀해 주시면 언어 문제의 절반은 사라집니다.
그리고 허가받은 시간과 업무를 지켜 주십시오. 법 때문만이 아닙니다. 그것이 학생에게 "이 가게는 안전하다"는 신호이고, 그 신호가 다음 학기, 다음 채용까지 이어집니다.
워코는 베트남 호치민 현지 법인과 어학원에서 직접 만난 학생을 포함해, 검증된 외국인 유학생을 다양한 업종의 사장님과 연결하는 외국인 HR 서비스입니다. 첫 채용에서 겪을 시행착오를 줄이고 싶으시다면 함께 시작하겠습니다.


